우리 나라는 옛부터 임금에 대해 "비오면 나랏님, 가물면 나쁜놈" 이란 정서가 커서
추수 사정이 안 좋으면 임금을 욕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가뭄이 오래 가면 임금들은 단식하고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으며,
심지어 태종은 "내가 정치를 잘못해서 하늘이 가뭄을 내린다"며 세종에게 양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가뭄의 잘못이 태종의 탓이 아니듯이 주가 하락의 큰 흐름도 정부의 잘못이 아니다.
애시당초 시장의 경제가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부가 정책을 써서 큰 흐름을 막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오판이다.
이명박 정부가 잘못한 것은 단 한가지다. 시류를 잘못 판단한 것.
대세를 잘못 파악한 탓에 할 수 없는 것(주가3천)을 한다고 공언했으나,
설사 그것이 이루어졌다고 한들 그것이 현 정부의 공은 아니었을 것이다.
마치 주가 2천을 달성했던 것이 노무현 정부의 공과 아무 관련이 없듯이 말이다.
모두가 바닥으로 믿어오던 주가 1000이 결국 어제 깨지고 주식 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나는 혼자 생각에 주가가 한 10년쯤 전으로 돌아간 게 아닐까 걱정했다.
그러나 뉴스의 한 문구가 나를 놀라게 했다. "2005년 6월 이후로 처음 1000 밑으로"
겨우 3년전?
그러니까.. 주가가 1000을 넘었던 것이 겨우 3년 밖에 안 됐었다고?
역시 사람의 시간 개념은 믿을바가 못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주변에 대충 물어봐도 2002년,2003년을 찍더라.
그 결과 주가 차트를 확인해보고, 이번 정부나 지난 정부나 혹은 그 전 정부나
정부의 정책이 주가에 미친 영향은 0에 가까움을 확인했다.
참고로 나는 주식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이번 글은 사실 거의 끼워맞추기 식 결론이므로 너무 믿지 말길 바란다.
경제 전반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foog님이 추천하신 블로그 리스트 및 거기 딸린 연관글들의 리스트를 참조해서 공부하시길.
자 끼워맞추기를 위해서는 백문이 불여일견. 주가 차트를 보자.
미국 다우존스 지수(DJI; 구글에서 발췌)와 한국 코스피 지수(KOSPI; 네이버에서 발췌)를 땄다.

년도 표시가 좀 이상해 보이는데 (구글은 구간, 네이버는 년초) 신경써서 같은 기간으로 맞췄으니 의심하지 말고 보시라 (픽셀단위로 맞추진 못해서 두어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2002년 이후 90% 이상의 싱크로율이 보이지 않는가.
우리 주가가 천을 넘기며 힘차게 도약하던 시점(까만선)은 미국이 부동산 활황으로 주가 만 언저리에서 뛰어오르기 시작하던 시점과 정확히 동일하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도 동일하게 부동산이 초활황이었고 지난 정부가 아무리 정책을 내놓아도 제대로 먹히지 않았었다.
우리나라는 시장규모가 비교적 작은데다 국내 총생산 대비 수출 비중이 높고,
수출 중에서도 대미 의존도가 높아서 미국 경기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앞의 모든 항목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세계화.
이 밑에는 좀 절망적인 (그리고 역시 끼워맞추기식의) 결론이다. 너무 믿지 마시라.
끼워맞춰보자(펼치기).
자.. 정부를 욕하는 것은 자유지만, 나는 우리나라 정부가 단시간에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경제를 뒤바꿀 정도로 그렇게 큰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식 명언 중에 "시장을 거스르지 마라"는 표현도 있듯이, 미국을 필두로 전세계가 내려앉는 상황에서 한국만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다.
환율은? 당연하다. 주가가 내려가는 것은 투자자들이 돈을 빼서 안전자산으로 전환하기 때문이고, 환율이 따라 오르는 것은 외국인들이 주식에서 돈을 빼서 안전자산(현재는 달러로 믿어지고 있다)으로 바꾸기 위해 환전해 가기 때문이다. 데칼코마니로 묘사된 최근 환율과 주가에 대한 그래프를 참조하면 더 확실해진다.
지금 개인들이 취할 수 있는 포지션은? 나는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고,
시골의사님에 의하면, 배에 탄 사람이든 안 탄 사람이든 허리케인이 지나갈 때까지는 멈추세요. [[ 시골의사님께서 더이상 시장에 예민한 글을 쓰시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링크한 글도 좀 된 글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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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에 모두 정점을 찍었고, 지금은 당연히 폭락상태다. 낙폭은..
상해 72% 심천 70% 홍콩 65% 대만 65% 니케이 61% 코스피 54% 다우 40% 하락...
심천 빼고 다른 지수들은 코스피보다 절대치는 (아직도) 크다. 자금 규모는 잘 모르겠지만..
오히려 코스피는 주변국에 비해 아직 선방하고 있다. -.-;
영국과 미국, 독일도 2003년부터 올라가기 시작해서 2007년 10월에 정점 찍고 지금은 40~50% 하락 상태다. 베트남도 70%, 태국도 54%, 인도도 59%.. 더 찾아볼 거 없겠다. 대충봐도 우리나라는 방어율로 아시아에선 수위권, 유럽 및 미국보다 조금 못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