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은 했어야 하는데 하지 못한 말, 만났어야 하는데 만나지 못한 사람 등이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블로그에 적기엔 너무 무거운 내용들이고, 가볍게 적기로는, 해보고 싶었던 경험들(예를 들어 과외 알바?), 가보지 못한 여행지들, 배우고 싶었던 것들(피아노라던지..) 등 많은 것이 각자 다르게 있겠지만, 나는 특히 배우고 싶었는데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들이 특히 많다.
보다 정확히 말해서는 맛뵈기로 조금만 하다가 그만둔 것들..이 되겠다. 그중에서도 아쉬워서 가끔 계속해볼까 하고 생각이 나는 것들.
- 일본어 - 중학교 때 애니+게임을 위해 독학으로 공부했었는데, 고등학교 가게 되어 그만두고.. 그 뒤로는 더 발전시키지 못했다. 지금은 한자+(조사/어미)+가타카나 정도의 지식으로 간단한 문장들을 읽는 정도.. 수년 전만해도 신문 기사 읽고 대강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가능하더라만, 요샌 한자도 안 써서 까먹고 있어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문제는, '일본어를 공부할까'하는 생각이 들면 '차라리 영어를 공부해야지'라는 생각 때문에 공부할 수가 없다는 점.
- 베이스 - 대학교 때 밴드부에 있으면서 (일렉)베이스를 연주했었다. 그땐 참 열심히 했었는데, 3학년이 되고 나서는 빵꾸난 학점들을 메우느라 별로 못했었네. 그 뒤론 연습할 기회도 별로 없고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영영 멀어진..
- 검도 - 대학원 시절, 유단자이던 선배를 따라 운동 겸 친목 겸 해서 검도 도장에 같이 다녔었다. 다니는 동안은 어느 정도 열심히 다니면서 2급까지 땄었는데, 석사 학위 논문 준비하게 되면서 바빠져서 잠시 중단한게 결국 지속할 모멘텀을 잃어버려 그만두게 됨.
- 테니스 - 테니스야말로 내가 오랜 기간에 걸쳐 찔끔찔끔 배우다 말다 배우다 말다 하던 종목 중 하나. 어릴 때(중학교?) 아버지가 가르쳐 주시겠다고 하는 데 억지로 끌려나가 좀 배우다 중단. 대학교 때 테니스 수업을 신청하면서 배우..려다가 듣고 싶은 다른 과목이 생겼는데 시간이 겹쳐서 중단. 대학원 때 테니스를 좋아하던 후배들이 들어와서 같이 조금 치다가.. 겨울이 되어 그만치게 되어 그 뒤로 중단 (-.-; ). 테니스는 30대 정도에 1:1이나 2:2 정도로 적당한 강도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 배울만 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내가 원체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힘을 낼 수가 없다..
인생은 항상 선택이라 하나를 하다보면 다른 것을 포기하게 된다. 회사에 들어오고 나니 여러가지로 바쁜 일이 많고, 또 싱글도 아닌 가장이라 아이 돌보는 일 등 집안 일이 있으니, 개인적인 일은 아무래도 뒷전으로 밀리게 마련이다. 심지어는 블로그 질도 점점 '하고 싶었던 일'로 밀려나가는 것 같아 이쯤에서 글을 하나쯤 남겨 놓으려 한다.
시 한편을 소개한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두 길을 한꺼번에 지날 수 없는 것은 자명하고, 그렇다면 남들이 택하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 후회를 줄이는 길일까? 아니면 오히려 더 늘리는 길일까? 알 수 없지..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